들어가기에 앞서 '맛집'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맛'이라는 것이 단순히 음식맛으로만 논하기에도 매우 주관적일수 있으며 분위기,장소,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관적인 글임을 이렇게 밝히며 한군데 씩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지역을 가든 지역적인 특색을 반영한 맛(이라 쓰고 '간'이라는 의미가 더 맞을것같습니다)이 있습니다.

울릉도의 맛의 특징은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양념의 맛은 재료의 감칠맛(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신선한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양념. 제가 울릉도의 음식을 맛보고 느낀 감동은 바로 이것에 있습니다.

나름 입맛이 까다롭고 다른 여러지역에서 많은 음식을 맛보았습니다만 울릉도의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1. 홍합밥 - 보0식당

  (참고로 울릉도 음식점은 초성으로만 알려드리기보다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자주가기 힘든 점을 고려하여 음식점의 한글자만 가리도록 하겠습니다.)

  - 울릉도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였던 지인때문에 첫 방문하게된 울릉도에서 맛보게된 홍합밥 식당입니다. 홍합밥, 홍합죽 2가지가 메뉴이며

    맛은 간간하게 양념된 밥에 꾸득한 홍합을 씹을 때 느낌은 쫀득하게 씹는 맛이나며, 거기에  울릉도에서 나오는 산채로 만든 기본찬은 

    홍합밥과 함께 먹었을때 정말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홍합밥에 대한 기준이 이 식당 때문에 엄청나게 높아졌을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더덕과 산채, 양념된 나물이 6가지 나오며 하나하나는 정말 식욕을 돋게 하는 반찬입니다.

기본찬을 올려서 한입하면 정말 맛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장 맛있었던 것은 밥의 질고 됨의 정도 였습니다. 정말 잘지어진 밥이 살짝 꼬들함이 느껴질정도로 밥을 짓습니다. 이럴때 밥알갱이의 식감과 홍합의

식감이 엄청나게 좋아지며, 씹을수록 밥과 홍합의 단맛이 입안에 맴돕니다. 또한 함께 나오는 미역국은 입안의 양념장 맛을 씻어주며, 끈임없이 숟가락을 들게 만듭니다. 

울릉도 홍합은 흔히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홍합탕(이라 쓰고 지중해담치라고 읽는다)와는 다른 생물입니다. 형태는 비슷하나 향과 크기는 기존에 일반적으로 드시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이 식당은 제가 이 글을 쓰게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되는 식당입니다. 제가 여기서 먹은 홍합밥의 맛을 잊지 못하고 기상때문에 울릉도에서 며칠동안 더 체류하게 되면서 다른 식당에서 나오는 홍합밥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최악의 홍합밥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전에 쓴 글에서처럼 울릉도는 일생에 몇 번가기도 힘든곳일 뿐더러 음식가격도 비쌉니다. 만약 다른분들이 울릉도에 와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드시지 못하고 비싸고 맛없는 음식을 먹게된다면, 누가 과연 울릉도에 또가고 싶어질까요? 

울릉도에 가신다면 꼭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 문어두루치기 - 우리0식당 봉0희 민박 (출처: http://blog.naver.com/gowild431/220118557692)

홍합밥은 점심의 일품이었다면, 석식으로 일품인 문어두루치기 입니다. 특이하게 문어와 돼지고기를 볶아서 먹는 음식인데요.

역시...엄청나게 맛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울릉도는 음식이 간이 세지 않습니다. 맛있게 살짝 매운 두루치기안에 문어의 쫀득한 식감과

돼지고기의 고기맛이 잘 어우러져 참 기분좋은 맛을 냅니다. 거기에 주인분이 직접 담근 각종 명이,부지깽이 등의 나물은 역시 끈임없이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게 만듭니다.

기본찬입니다. 각종 산채는 식당에서 직접 만든 반찬이 대부분이며 절임류의 나물은 너무 맛있습니다.

솔직히, 문어와 돼지고기는 맛이 없을수가 없는 조합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양념이 정말 맵지 않고 재료맛을 살려 정말 맛있는 두루치기 입니다.

저는 울릉도를 방문해서 음식을 먹으며 기존의 음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꿔었습니다. 간에 대한 기준이랄까요? 기존의 짜고 매워 재료의 맛을

많이 가리는 음식점들을 좋아했다고 한다면, 울릉도에서 먹은 음식은 주재료의 맛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음식들을 먹으며 아 이게 정말

맛있는 음식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물회, 따개비 칼국수, 산채비빔밥으로 한번더 올려볼께요!